당구 선수 사례에서 본 베트남 스포츠의 문제와 방향
지난 11월 말, 베트남의 당구 선수 응우옌 호앙 옌 니는 베트남 당구 스누커 연맹을 떠나 PBA(한국 프로 당구 협회)의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옌 니가 해외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자비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옌 니의 사례: 새로운 도전과 직면한 문제
옌 니가 자비로 대회에 참가해야 했던 이유는 그녀가 출전한 세계 여자 챔피언십이 베트남 체육국의 연간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국제 스포츠 관점에서 보면, 옌 니가 비전문 선수에서 프로 선수로 전환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스포츠 강국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국가 대표로 활동하면서도 프로 선수로서 스스로 비용을 부담하며 활동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베트남 배드민턴 선수 응우옌 티엔 민은 오랜 기간 동안 프로 선수로 활동하며 자비로 대회에 출전해왔다.
제한된 예산과 비효율적인 투자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스포츠에 할당된 국가 예산은 감소 추세에 있다. 2022년 1,200억 동(약 63억 원)이던 예산이 2024년에는 820억 동(약 43억 원)으로 줄었으며, 앞으로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국제 대회를 유치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모든 종목에 고르게 투자하는 "분산형 투자"는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베트남은 SEA 게임에서는 이웃 국가들을 압도하지만, 올림픽과 같은 국제 대회에서는 6위(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에 뒤처짐)에 머무르고 있다.

집중 투자와 전문화의 필요성
제한된 예산 상황에서 베트남 스포츠가 국제적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 베트남의 강점 종목인 사격, 육상, 수영과 같은 올림픽 핵심 종목에 집중해야 하며, 다른 종목은 점진적으로 사회화하여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실력을 키우고, 더 나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
과도한 종목 수와 해결 방안
현재 베트남은 16개 종목을 성과를 목표로 관리하고 있다. 이는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과도하며, 비효율적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스포츠의 전문화를 통해 선택과 집중을 실현하지 않는다면, 국제 대회에서의 경쟁력 강화는 요원할 것이다.
옌 니의 사례는 베트남 스포츠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강점 종목에 대한 투자와 프로화를 통한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