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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대표팀, 말레이시아전 대패의 이면: 상대보다 더 큰 문제는 ‘자멸'

PBA connect 2025. 6. 12. 13:55

2025/06/12

2025년 6월 10일,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말레이시아와의 2027 아시안컵 예선 2차전에서 0-4 대패를 당하며, 11년 만의 라이벌전 패배를 기록했다. 많은 이들이 상대 팀의 귀화 선수들을 패배 원인으로 꼽았지만, 진짜 문제는 베트남 대표팀 스스로의 '붕괴' 에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귀화 선수들

귀화 선수로 무장한 말레이시아의 질적 향상

말레이시아는 최근 수년간 유럽과 남미에서 활약한 실력파 귀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김상식 감독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고, 이에 따라 수비 우선 전략을 선택했지만, 결정적인 실수는 전반전에 실질적인 스트라이커를 배치하지 않은 채 압

박없이 상대에게 경기를 내준 점이었다.

 

상대가 자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가자, 베트남의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 간격은 쉽게 무너졌고, 제공권과 체력 싸움에서 밀리며 속절없이 실점했다.

 

근본 문제는 '스스로 무너진 정신력'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대표팀 내부의 멘탈 붕괴다. 골키퍼 응우옌 필립(국적: 베트남-체코)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오히려 판정에 대한 항의, 불필요한 감정 소모로 흐름을 놓쳤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베테랑 미드필더 호앙득마저 수비 기여도 부족, 패스 미스, 경기 조율 실패로 실망을 안겼고, 하이 롱, 반 비, 띠엔 아인 등의 젊은 자원들은 전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상식 감독의 전술적 오류(무득점 공격전략), 체력 고갈, 정신적 집중력 붕괴까지 겹치며, 이번 패배는 단순한 전력차가 아닌 '종합적인 자멸' 의 결과라는 평가다.

 

경기를 객관적으로 보면, 비록 베스트 멤버를 갖췄다고 해도 지금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승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토록 큰 점수 차로 무너진 건, 결코 귀화 선수의 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