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당구 뉴스

베트남 당구를 세계에 알린 ‘전설’ 쩐 꾸엣 찐, 편견을 극복한 성공 스토리

PBA connect 2025. 2. 1. 16:25

2025/01/29

 

학업을 포기하고 당구에 인생을 걸다

베트남 당구의 전설 쩐 꾸엣 찐(Trần Quyết Chiến) 은 처음부터 순탄한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당구에 대한 열정을 키웠지만, 당시 베트남 사회에서는 당구를 단순한 오락이나 도박과 연결짓는 편견이 많았다.

 

1984년 태어난 꾸엣 찐은 하띤성의 작은 마을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후, 가족과 함께 까마우성으로 이주했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대학에 보내 안정된 직업을 가지길 원했지만, 꾸엣 찐은 당구를 향한 열정을 멈출 수 없었다.

12살 때, 아버지가 운영하던 당구장에서 자연스럽게 큐를 잡기 시작했고, 그의 재능은 점차 빛을 발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는 강했다. 당시 당구는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2003년, 그는 호찌민시 톤득탕 대학교의 전기공학과에 입학했지만, 결국 당구를 위해 학교를 포기했다. 가족에게 이 사실이 알려졌을 때, 부모님의 실망은 컸지만, 꾸엣 찐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저는 부모님이 원하시는 대학 졸업장을 가질 수 없어요. 하지만 당구에서 성공해서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습니다. SEA 게임과 세계 대회에서 뛰겠습니다.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 부모님께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그의 다짐은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니었다. 이후 그는 호찌민에서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당구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당구장 직원, 식당 아르바이트 등으로 힘든 생활을 이어갔지만, 목표를 향한 의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베트남을 세계 무대에 알리다

꾸엣 찐의 이름이 당구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2년 아시아 3쿠션 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부터였다. 이후 그는 점점 더 큰 무대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시작했다.

  • 2016년: 대한민국에서 열린 3쿠션 월드컵 준우승
  • 2018년: 호찌민 3쿠션 월드컵 우승
  • 2022년: SEA 게임 31 금메달
  • 2023년: 포르투갈 포르투 월드컵 우승
  • 2024년: 콜롬비아 보고타 및 네덜란드 베겔 월드컵 우승(통산 4회 우승)
  • 2024년: 세계 3쿠션 단체전 우승 (바오 프엉 빈과 팀을 이룸)

이제 꾸엣 찐은 단순히 베트남을 대표하는 선수가 아니라, 세계적인 당구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베트남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선수이기도 하다.

쩐 꾸엣 찐, 3쿠션 월드컵 4회 우승 달성

세계 정상에 서다, 그러나 목표는 끝나지 않았다

2024년은 꾸엣 찐에게 있어 최고의 한 해였다. 그는 3쿠션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월드컵 4회 우승 기록을 세웠고, 세계 랭킹 TOP 10에 꾸준히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베트남 당구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순위는 숫자일 뿐이에요. 중요한 것은 베트남 팬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선수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한 번 더 세계 정상에 오를 것입니다."

그의 성공은 단순한 실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는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꾸준한 트레이닝과 휴식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당구는 단순한 기술만 필요한 스포츠가 아닙니다. 체력과 정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2025년, 새로운 도전

2025년은 또 다른 도약의 해가 될 전망이다. 그는 5월에 열릴 호찌민 월드컵에서 자국 팬들 앞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리고 있다.

꾸엣 찐은 단순한 개인적인 성공을 넘어, 베트남 당구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며, 그의 이름은 베트남 당구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