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30
베트남 여자 축구의 핵심 선수 응우옌 티 빅 투이(Nguyễn Thị Bích Thùy) 는 2024년을 기점으로 커리어에서 큰 전환점을 맞았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로 10억 동(약 5천 5백만 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여성 선수로 기록되며, 그녀의 축구 인생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어린 시절과 축구를 포기할 뻔했던 순간
빅 투이는 2010년, 16세의 나이에 한 체육 교사의 추천으로 호찌민시 여자 축구 클럽(TP.HCM) 에 입단했다. 하지만 축구를 시작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아버지와 오빠는 지지했지만, 어머니는 딸이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는 것을 반대했다.
축구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고향(꽝응아이)으로 도망쳤던 빅 투이는 가족과 팀 관계자들의 설득 끝에 다시 돌아와 훈련을 이어갔다.
"그때는 축구 규칙도 제대로 몰랐고, 그냥 본능적으로만 뛰었다. 하지만 도 티 미 오안(Đỗ Thị Mỹ Oanh) 코치님의 지도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 - 빅 투이
2013년부터 TP.HCM의 주전 선수로 활약하며 점차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고, 2023년 FIFA 여자 월드컵 출전권을 결정짓는 대만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베트남 축구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비극 속에서도 멈추지 않은 축구 인생
2016년, 베트남 여자 축구 대표팀이 중국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던 중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날, 난 완전히 멍해졌다. 대표팀에서 가장 강한 성격을 가졌다고 평가받던 나조차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아버지가 없는 첫 대표팀 경기에서 난 먼 곳에서 작은 제사를 올리며 아버지를 향한 기도를 올렸다." - 빅 투이
이후 빅 투이는 경기마다 아버지를 위한 기도를 하고 뛰었다. 특히 2023년 여자 월드컵 예선전 당시, 베트남 대표팀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위기에 처했지만, 그녀는 아버지를 향한 간절한 기도를 했고 결국 팀은 기적적으로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그 순간, 난 아이처럼 울었다."
베트남 여자 축구 사상 첫 ‘10억 동 계약’ 선수
2024년 3월, 베트남 여자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이적이 성사되었다. 빅 투이, 쩐 티 킴 타인(Trần Thị Kim Thanh), 쩐 티 투(Trần Thị Thu) 세 명의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타이응우옌 T&T(Thái Nguyên T&T)로 이적했다.
이적 계약은 2년 계약으로, 빅 투이는 베트남 여자 축구 사상 최초로 10억 동 (약 5천 5백만 원) 이 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베트남 여자 축구의 프로화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음을 의미했다.
"이 계약을 통해 베트남 여자 축구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빅 투이
타이응우옌 T&T에서의 활약과 리그 성과
빅 투이는 타이응우옌 T&T로 이적한 후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 국내 리그 첫 경기(2024년): TP.HCM II를 상대로 4-0 승리,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
✅ 리그 2라운드: 쏘안 라(Sơn La)와 경기에서 해트트릭 기록
✅ 국내 리그 3위 달성(2024년): 타이응우옌 T&T 사상 첫 메달 획득
✅ 2024년 국제 친선 대회 우승: 필리핀 마닐라 디거(Manila Digger)를 7-1로 대파
2024년 10월, 타이응우옌 T&T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국제 친선 대회에서 우승하며 클럽의 위상을 높였다.
베트남 여자 축구의 미래를 이끄는 선수
현재 빅 투이는 호아센 대학교(HSU)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며 축구와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그녀의 목표는 단순히 개인적인 성취에 그치지 않는다. 타이응우옌 T&T와 함께 베트남 여자 축구의 발전을 이끌고, 국제 무대에서도 더 큰 성과를 내는 것이다.
"2024년은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해였다. 하지만 난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베트남 여자 축구가 더 강해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 빅 투이
베트남 여자 축구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는 빅 투이, 그녀의 다음 목표는 어디일까? 2025년, 그녀의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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