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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는 ‘귀화 러시’... 베트남 축구가 택한 길은?

PBA connect 2025. 6. 20. 16:30

2025/06/20

동남아시아 축구계에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은 유럽과 남미 출신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키며 국가대표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축구는 이와는 다른 길을 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아시안컵 2027 예선에서 11명 중 9명의 귀화 선수를 기용하며 베트남을 4-0으로 완파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네덜란드 B팀’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귀화 전략의 성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축구협회(VFF)는 “지름길보다 자생력이 우선” 이라는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VFF 회장 쩐 꾸옥 뚜언(Trần Quốc Tuấn)은 “귀화 선수 영입은 단기 성과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생태계를 해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사례를 들어, 학원 축구와 유소년 시스템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리그 구조가 아시아 정상의 비결임을 언급했다.

동남아 각국의 귀화 전략

  • 인도네시아는 전담 인재 탐색 팀을 운영하며 유럽에서 뛰는 인도네시아계 선수를 적극적으로 발굴, 현지 대사관과 협력해 빠르게 귀화 절차를 밟는다.
  • 태국은 ‘탈렌트 ID’ 시스템을 통해 해외 태국계 유소년을 추적·분석하며, ‘마담 팡’ 등 인맥을 활용한 부드러운 접근 방식을 구사한다.
  • 말레이시아는 말레이계 이민자나 장기 체류 외국인 선수를 중심으로 귀화를 추진하며, 최근 18명의 귀화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과도한 귀화가 정체성 훼손과 유소년 육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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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귀화 선수들 (왼쪽), 말레이시아 귀화 선수들 (오른쪽)

베트남의 선택: 느리지만 단단하게

베트남은 지금까지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 한두 명을 활용한 적은 있으나, 대규모 귀화 정책은 추진하지 않았다. 대신 유소년 육성, 클럽 라이선스 기준 강화, 지역 축구 인프라 개선 등 기초 체력 강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VFF는 각 지방 정부, 클럽과 협력해 감독·코치 교육, 훈련장 시설 확충, 프로 클럽의 재정·시설 기준 제고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기 성적보다는 지속가능한 축구 생태계 구축이라는 장기 목표를 위한 것이다.

 

이처럼 베트남 축구는 귀화 선수의 단기 효과보다 자국 인재 육성을 통한 중장기 성장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아시아 무대에서 베트남의 독자적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 전문 : https://www.24h.com.vn/bong-da/nhap-tich-cau-thu-o-dong-nam-a-va-quan-diem-cua-viet-nam-c48a167410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