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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축구 판도 흔드는 귀화 열풍… 베트남 대표팀의 ‘해외 인재 스카우트’ 과제

PBA connect 2025. 6. 12. 13:28

2025/06/12

2025년 6월 10일,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말레이시아 원정 경기에서 0-4 참패를 당하며 11년간 이어온 우위를 한순간에 무너뜨렸습니다. 이 충격적인 패배는 단순한 전력 차이 이상의 상징성을 지니며, 귀화 선수 활용이라는 추세가 동남아 축구 전반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골키퍼 응우옌 필립(Nguyễn Filip) 은 부킷 잘릴(Bukit Jalil)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전에서 베트남 선수들 가운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 명 / 사진: Ngọc Linh

최근 동남아 주요 국가들은 유럽과 남미에서 활약 중인 선수를 귀화시켜 전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물론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도 이 흐름에 적극적이며, 베트남은 이런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스포츠 평론가 응오 꽝 뚱(Ngô Quang Tùng)은 "이제 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이대로라면 베트남은 동남아 5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베트남은 2026년 월드컵 예선에서 인도네시아에 밀려 탈락했고, 2027년 아시안컵 본선 진출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한때 AFF컵에서 가장 높은 선수 시장가치를 자랑하던 베트남은, 현재 말레이시아(약 1,390만 유로), 인도네시아(약 3,190만 유로)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인 약 593만 유로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는 귀화 전략의 차이가 만든 결과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베트남계 해외 선수 영입 절차 간소화, 외국 국적 선수 귀화 요건 완화, 나아가 체계적인 해외 인재 발굴 및 스카우트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귀화 선서를 정부 기관이 아닌 공항이나 해외 사무소에서도 가능하게 하는 등 제도 유연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론가들은 단순한 ‘애국심’에 의존하는 접근은 한계가 있으며, 유럽이나 남미 출신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선 매력적인 보상 체계와 국가 대표로서의 자긍심을 병행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약 600만 명에 이르는 재외 베트남인을 대상으로 한 5~10년 장기 플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축구가 다시 아시아 중심 무대로 도약하기 위해선, 이제는 구호가 아니라 실행 가능한 제도 개혁과 투자로 응답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