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2
베트남 여자축구 클럽 호찌민시 여성축구단이 3월 22일 저녁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2024-2025 8강전에서 아부다비 컨트리 클럽(UAE) 을 상대로 5-4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베트남 축구사에 남을 대기록을 세웠다. 이 역사적인 경기에서 베트남계 미국인 첼시 레(Chelsea Lê) 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에서 성장, 베트남으로 귀국한 다재다능한 미드필더
첼시 레 (Chelsea Lê) 는 베트남과 미국 혼혈 선수로, 2001년생이다. 미국 Gonzaga 대학교에서 뛰며 2023-2024 시즌 20경기 전 경기 선발 출전, 총 1,594분 출전, 2골 1도움, All-WCC 세컨드팀에 선정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미드필더다.
특히 중거리 슛 능력과 피지컬 싸움에서 강점을 가진 첼시 레는, 베트남에서 열리는 이번 AFC 대회를 위해 호찌민시 여자팀에 합류하며 아시아 무대에 등장했다. 그녀는 이미 2019년 U19 베트남 여자대표팀에 발탁된 경험도 있다.
첼시 레의 경기력은 호찌민의 중원을 안정시키며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마이 득 쭝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첼시 레에 대해 “피지컬과 현대적 전술 이해를 겸비한 선수”라고 평한 바 있다.
함께 출전한 또 다른 베트남계 – 애슐리 톤탓 짬 아인
이날 경기에서는 또 한 명의 베트남계 미국인 선수인 애슐리 톤탓 짬 아인 (Ashley Tonthat Trâm Anh) 도 선발 출전했다. 애슐리는 첼시 레와 같은 Gonzaga 대학교 소속으로, 2020년부터 팀에서 뛰며 경험을 쌓아온 선수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는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이른 시간 교체됐다.
지난 시즌에는 이적 절차 문제로 베트남 무대에 나서지 못했던 애슐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모든 서류를 완료하고 합류했다.
베트남 대표팀 진출 가능성도?
첼시 레의 활약은 단순한 클럽 차원의 성공에 그치지 않는다. 베트남 축구협회(VFF) 와 마이 득 쭝 감독은 "베트남계 선수에게 국가대표팀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다"고 밝혀, 향후 A대표팀 발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희망
베트남 여자축구는 지금껏 클럽 차원에서는 아시아 무대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이번 호찌민시의 4강 진출과 베트남계 선수들의 활약은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첼시 레는 경기 외적으로도 GPA 4.0의 우수한 학업 성취와 지도력 상을 수상한 리더십을 가진 선수로, 베트남 여자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가올 4강전에서도 그녀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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