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1
동남아 축구, '혈통과 여권'의 전쟁 시대 돌입
동남아 축구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혼혈 선수(이중 국적자)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유럽 출신의 실력파 선수들을 자국 대표팀에 귀화시키며 전력 상승에 성공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은 아직까지 해외 출신 ‘비엣 끼우 (Việt kiều)’ 선수 발굴과 귀화 전략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태국: 유럽파 '타이 키우'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귀화
태국은 이미 SEA Games 31(2022년)에서부터 조너선 켐디(덴마크), 벤 데이비스(잉글랜드), 파트릭 구스타프손(스웨덴) 등 유럽 출신 혼혈 선수들을 기용했다. 현재 이들 대부분은 A대표팀 ‘코끼리 군단’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여기에 노르웨이, 스웨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출신 선수들이 꾸준히 합류하고 있으며, 대표팀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타이리그의 수준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태국축구협회는 Talent ID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유럽 등지의 태국계 유망주 정보를 수집·관리하며, 마담 팽 회장과 같은 영향력 있는 인물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귀화 협상에 나서는 유연하고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체계적이고 공격적인 '혼혈 전략'의 정점
인도네시아는 훨씬 더 체계적이고 과감하다. 전 인터밀란 회장이자 재벌인 에릭 토히르(Erick Thohir) 가 축구협회(PSSI) 회장에 취임한 이후, 유럽 전역의 인도네시아계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스카우트하고 있다. 현재 대표팀은 경기당 11명 모두가 혼혈 또는 해외파일 정도로 ‘완전 귀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세리에 A의 제이 잇데스(Jay Idzes), 네덜란드 리그의 톰 헤이(Thom Haye), 일본 J리그의 샌디 월시(Sandy Walsh) 등은 대표적인 인니 끼우들이다. 이들의 합류로 인해 현재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전체 시장가치는 약 3,750만 유로, 이는 태국(835만 유로), 베트남(608만 유로) 보다 훨씬 앞선다. 현재 아시안컵 예선에서 9점을 확보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가세… 베트남은 왜 조용한가?
말레이시아 역시 호주, 네덜란드, 잉글랜드, 벨기에, 중국 등지의 ‘마 끼우(Malaysian diaspora)’ 를 대거 소집했다. Nooa Laine(핀란드), Dion Cools(벨기에), Hector Hevel(네덜란드) 등이 그 예다. 반면, 베트남은 아직까지 정책적으로 비엣 끼우 발굴과 귀화를 위한 체계적 프로그램이 부재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전략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국가 프로젝트’
- 인도네시아는 외교부, 청소년체육부와 연계한 공식 시스템을 통해 선수 발굴, 귀화 협상, 문서 작업까지 원스톱으로 진행
- 현지 대사관·영사관이 선수를 직접 만나며 귀화 동기와 조건을 설명하고, 빠른 시간 내 경기 투입을 가능케 함
혼혈 선수 영입 전략은 단순한 ‘선수 보강’이 아닌, 국가의 글로벌 스포츠 경쟁력 향상과 관련된 현대적 스포츠 행정이다. 베트남도 이 흐름을 외면해서는 안 되며, 민관 협력 및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더 넓은 시야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할 시점이다.
기사 전문 : https://thanhnien.vn/vi-sao-cau-thu-goc-au-do-bo-doi-tuyen-thai-lan-indonesia-185250520194214959.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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