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축구, 점점 사라지는 정체성

2025/03/09

 

한때 베트남 축구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던 호찌민시(Hồ Chí Minh City, TP HCM) 축구가 점점 그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과거 수많은 명문 클럽을 배출하고,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키워냈던 호찌민시 축구가 최근 몇 년간 V-리그에서 강등을 피하기 위한 경쟁에 몰두하고 있으며, 대표팀에 단 한 명의 선수도 배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호찌민시 FC(CLUB TP HCM)가 V-리그 15라운드 경기에서 호앙아인 잘라이(HAGL)를 상대로 승리 를 거두는 모습. 중앙에는 쩌우 응옥 꽝(Châu Ngọc Quang). (사진: Quốc An)

⚽ 흔들리는 전통 – 더 이상 ‘공격 축구’가 아니다

호찌민시는 전통적으로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로 유명했다. 하지만, 국내외 다양한 감독들이 거쳐 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클럽의 경기력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소년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호찌민의 축구 아카데미들은 체계적인 투자와 전문적인 육성 시스템이 부족해, 유망한 지역 선수들을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

 

🗣️ 루우 응옥 훙(Lưu Ngọc Hùng) – 전직 선수이자 유소년 축구 센터 창립자:
"과거에는 수많은 팬들이 꽉 찬 경기장에서 호찌민시 팀을 응원했지만, 이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는 지역 선수들의 부재와 팀의 매력적인 경기력 부족 때문입니다."

🚨 국가대표팀에서 사라진 호찌민시 출신 선수들

📌 2023년 이후, 호찌민시 클럽에서는 단 한 명의 선수도 베트남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다.

과거에는 호찌민시에서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가 나왔지만, 최근 몇 년간 이곳 출신 선수들의 대표팀 발탁이 전무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지역 선수 육성의 부재와 클럽 운영 전략의 부실함에서 찾고 있다.

 

🗣️ 도안 민 쑤엉(Đoàn Minh Xương) – 호찌민시 축구협회(HFF) 학술위원장:
"V-리그 출범 이후(2000년), 호찌민시는 여러 프로팀을 보유했지만, 이 팀들은 지역색이 없는 외부 자본에 의해 운영되었습니다. 결국, 지역 선수 육성보다는 외부 선수 영입에 의존하게 되었고, 클럽의 정체성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 불안정한 팀 운영 – 지속적인 감독 교체와 단기적 전략

📌 최근 몇 년간 호찌민시 클럽은 지속적으로 감독과 선수들을 교체하며 혼란을 겪고 있다.

• 안정적인 전술 철학과 팀 컬처가 자리 잡지 못하는 상황
• 단기적인 성적을 위해 스타 선수 영입에 집중
• 유망한 지역 선수 육성보다는 즉각적인 전력 보강에 의존

🗣️ 도안 민 쑤엉:
"지속적인 감독과 선수 교체로 인해 팀의 정체성이 확립되지 못했습니다. 유소년 육성을 등한시하고 단기적인 성과를 위한 선수 영입만 반복한다면, 장기적으로 클럽이 살아남기 어려울 것입니다."

🏆 현재 시즌 – 잔류 경쟁에 몰린 호찌민시 클럽

현재 V-리그에서는 강등권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 호찌민시 클럽은 현재 4위(지난 시즌)에서 크게 밀려난 상태이며, 이번 시즌 잔류 목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푸엉 탄 푸엉(Phùng Thanh Phương) 감독의 전략:
✅ 홈 경기에서 최소 승점 확보
✅ 원정 경기에서도 최소 1점 이상 획득
✅ 강등을 피하기 위한 현실적인 전략 수립

 

📅 V-리그 16라운드 주요 경기 일정 (3월 9일)
🏟 호찌민시 vs 꽝남(Quảng Nam) – 17:00 (탐끼 스타디움)
🏟 호앙 아인 잘라이(Hoàng Anh Gia Lai) vs 타인호아(Thanh Hóa) – 18:00
🏟 하이퐁(Hải Phòng) vs 다낭(Đà Nẵng) – 19:15

📺 FPT Play에서 경기 생중계

🔍 호찌민시 축구가 부활하려면?

전문가들은 호찌민시 축구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육성 시스템과 지역 기반의 선수 발굴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 유소년 아카데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인 팀 운영 전략 수립
✅ 지역 선수 중심의 팀 구성으로 정체성 회복
✅ 감독 및 코칭 스태프의 장기적인 운영 체제 구축

 

한때 베트남 축구의 심장부였던 호찌민시가 다시 그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호찌민시 축구가 정체성을 회복하고, 다시 베트남 축구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기사 전문 : https://nld.com.vn/bong-da-tp-hcm-mat-dan-ban-sac-196250308205811321.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