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4
2025년 4월 3일 저녁,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뜻밖의 장면이 포착됐다. 태국축구협회(FAT) 회장 마담팡(본명 누얼판 람삼, Nualphan Lamsam) 이 하노이식 닭쌀국수(Phở gà) 를 맛본 뒤 깊은 감동을 표하며 “태국에 포장해서 가져가고 싶다”고 밝힌 것이다.
이 장면은 영상으로 촬영돼 소셜미디어에 올라오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고, 단 12시간 만에 1만 5천 개 이상의 '좋아요'와 수천 건의 댓글이 달렸다. 영상 속 마담팡은 “Ngon nhất!(가장 맛있어요!)”이라고 감탄하며 손으로 ‘OK’ 사인을 보내는 모습, 그리고 또렷한 발음으로 “Phở”, “Hà Nội” 를 말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녀는 쌀국수를 먹기 전 라임을 짜 넣고 생고추를 듬뿍 넣는 등, 현지인 못지않은 '베트남식 먹방' 실력을 선보여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태국과 베트남 모두 매콤한 음식에 익숙한 문화라는 점에서 공감대도 컸다.
네티즌들은 “마담팡이 쌀국수 전문점을 태국에 열면 대박날 것”, “다음엔 '퍼 짬', '퍼 응우엣', '퍼 띠엔'도 드셔보세요”라며 하노이의 유명 쌀국수 맛집을 댓글로 추천하기도 했다.
마담팡은 태국 재계 명문인 람삼 가문의 5세대 후손으로, 기업인과 스포츠 행정가로 동시에 성공한 인물이다.
2024년 2월, 태국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73표 중 68표를 얻어 압도적인 승리로 회장직에 오르며, 아시아 최초의 여성 축구협회장이 되었다. 그녀는 현재 포트 FC(Port FC)의 회장이기도 하다.
음식 애호가로도 잘 알려진 마담팡은 이번 하노이 방문에서 베트남 음식의 매력에 빠진 듯하다. 그녀의 쌀국수 찬사는 단순한 SNS 화제가 아니라, 베트남 전통 음식이 동남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힘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순간이기도 하다.
쌀국수(Phở), 왜 특별한가?
하노이의 쌀국수는 단순한 국수 요리를 넘어, 베트남의 전통과 정서가 담긴 '국혼국수' 라 불린다.
맑고 진한 육수는 소뼈나 닭뼈를 오랜 시간 고아낸 것으로, 계피, 팔각, 허브 향이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자아낸다.
부드럽고 쫄깃한 면발에 고기와 허브, 라임, 고추가 어우러져 ‘한 숟갈에 베트남의 사계절이 담긴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섬세하고 조화로운 맛을 선사한다.
CNN은 쌀국수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국물 요리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특히 하노이에서는 아침 공기를 마시며 뜨거운 국물을 한 모금 들이켜는 그 순간이야말로 ‘미식의 낭만’ 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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