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7
한때 안정성과 수익성을 보장하는 모델로 기대를 모았던 e스포츠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최근 들어 곳곳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고비용-저효율, 관심도 하락이라는 이중고
리그 오브 레전드의 북미 프로 리그 LCS는 한때 서구권 e스포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으나, 2023년부터 시청률이 급감하며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여름 결승전은 역사상 최저 수준인 22만 명의 동시 시청자를 기록했고, Riot Games는 결국 리그 팀 수를 10개에서 8개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대표적인 팀 Evil Geniuses와 Golden Guardians는 리그에서 철수했다.
비단 LoL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버워치 리그는 도시 기반 팀 모델, 수백만 달러의 참가비, 글로벌 스폰서 유치라는 야심찬 출발에도 불구하고, 2023년에는 결승전조차 16만 명이 채 안 되는 시청자를 기록하며 몰락의 서막을 알렸다. Activision Blizzard는 팀들에게 ‘리그 탈퇴 보상금’을 제안했고, 대부분이 이를 수용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비용은 높고, 수익은 없다
프랜차이즈 팀들은 리그에 진입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지만, 미디어 권한 제한, 팬과의 직접 수익모델 부재, 수익 분배 미비로 인해 대부분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강등-승격 제도의 부재는 경쟁의식을 저하시켜 리그 전체의 역동성을 떨어뜨렸다. 팬 입장에서는 반복적인 팀 구성과 변화 없는 스토리라인이 점점 식상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변화를 위한 실험적 시도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Riot Games는 게임 내 아이템 매출 일부를 팀들과 나누는 방식으로 수익 공유 모델을 도입했고, 일부 리그는 샐러리 캡(연봉 상한제) 을 도입해 재정 건전성과 팀 간 균형을 도모하고 있다. 동시에, 한때 제한되었던 서드파티 대회(비공식 리그) 의 부활도 업계의 유연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비프랜차이즈 기반 대회인 Dota 2의 Riyadh Masters는 총상금 1,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관심을 끌었고, Riot의 또 다른 게임인 VALORANT는 프랜차이즈적 요소를 일부 수용하면서도 팀이 게임 내 아이템을 통해 직접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e스포츠의 ‘제2의 원년’을 향해
지금은 e스포츠 산업에 있어 구조조정의 시기이자,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시점이다. 고비용-고정형 프랜차이즈에서 벗어나, 더 유연하고 커뮤니티 친화적인 구조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e스포츠는 스스로의 정체성과 생명력을 잃을 수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플랫폼과 리그, 팀, 커뮤니티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이다. 팬과 선수, 팀이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리셋’할 수 있다면, 이번 위기는 오히려 e스포츠의 장기적 부흥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베트남 스포츠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 MMA, 2대2 이어 3대3 실전 격투... 영화 같은 혈투 예고 (0) | 2025.05.09 |
---|---|
베트남 축구, ‘베트남계 해외파’ 활약. 대표팀 승선 기대감 고조 (0) | 2025.05.08 |
대표팀 선발전이 된 V-League 2024-2025, 막판 경쟁 속 대폭발 (0) | 2025.05.07 |
베트남 여자 풋살 대표팀, 홍콩 꺾고 월드컵 진출 확정 (0) | 2025.05.07 |
SEA 게임을 위해 리그까지 멈추는가?” – 동남아 축구의 구조적 딜레마 (0) | 2025.05.07 |